[독서후기]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?

이 책은 해외 봉사나 어려운 이들을 돕는 데 관심이 있었는데, 그 실태나 국제적 상황을 파악해 보고 싶었다.

이 책을 지은 장 지글러는 스위스에서 연구하는 교수이자 학자이다. 동시에 그는 유엔기구에서 아동 구호와 식량문제에 관련된 일을 처리하고 대책을 세우고 현장에 직접 파견되어 상황에 맞는 의사결정을 내리는 활동가이다. 이 책은 그의 활동과정에서 보게 된 것들을 일종의 국제적 어린이 기아 문제에 대한 전문가로서 다시 한 번 분류하고 해서하고 있기 때문에 탁월하다. 그리고 기아의 현장에서 어떤 사람들이 부당하게 이득을 보고 있고, 그런 이득들이 어떻게 재생산되며 더욱더 많은 아이들을 굶주림으로 내몰고 있는가를 상세히 알려준다. 예를 들어 두 가지 사례가 있다. ‘아예덴의 비극’과 ‘상카라의 비극’이다. 간단히 설명하기에도 너무 길고 국제적인 관계가 얽혀있는 문제들이다.

정말 많은 문제들과 심각한 상황들이 아직도 지구 저 편에서는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.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나라에는 지글러 교수가 말했던 핵심적인 몇 가지와 그 구조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. 우리나라 전문가들도 있지만, 거의 초보 수준이라는 것을 옮긴이가 말해주고 있다. 나도 사실 몰랐던 부분이 너무나도 많았고, 그것을 나도 모르게 당연한 일처럼 여기고 있었다는 게 부끄러워졌다. 이 책을 통해 접한 세계 기아의 실태를 훨씬 충격적이었다.

1984년 FAO의 평가에 따르면, 지구는 현재의 두 배나 많은 인구도 먹여 살릴 수 있다고 한다. 그렇다면 배고픔은 세계의 주민들이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고통이 아닌 것이다. 식량이 제대로 분배된다면 모든 사람이 먹고도 남을 만큼이다. 나는 분배의 문제가 있다고는 알고 있었지만, 이 정도로 넘치는 정도일 줄 은 몰랐다. 적지 않은 정말로 많은 인구가 피해를 보고 있는데, 시급한 문제임을 알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여 대책이 필요하다는 걸 알리고 싶다.